그러니까, 이녀석의 무식한 자태에 반한건 몇년 전쯤 ?
서대문의 xx 여행사 소속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사진기사로 따라다니면서 가이드 조수노릇도 하고 관광객들 사진을 찍어서
마지막날에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중국 관광객 중 한분이 중국에서 나이키 공장에서 일을 하신단다.
4박 5일을 같이 돌아다니며 둘 다 영어를 잘 못해, 서로 손발영어로 친해졌고
그분이 여행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서 이 신발을 보내주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가이드 누님이 그 관광객들에게 내 소개를 이렇게 했다고 했다.
" 대학생인데 공부하다가 학비가 없어서 휴학하고 일하는 친구다. 잘 부탁한다 "
처음 신었을 때 느낌은
어렸을때 잠깐 다녔던 합기도 도장 매트리스 바닥을 걷는 것 같았다.
그후, 집앞 슈퍼를 가도, 멀리 여행을 가도, 바쁘게 출퇴근을 할때도, 어디를 가도
어린시절 합기도 도장 매트리스 바닥 생각이 났다.
또 하나 최고의 좋은점은, 너무 시원했다.
사진에 보듯, 윗면이 그물망 재질로 되어있는데 바람이 조금 세게 부는날이면
발가락 사이사이부터 발뒤꿈치까지 파스를 바른것 처럼 시원했다.
덕분에 여름에 신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색상이었지만, 주로 여름에 신었고
하루종일 신고 걸어다녔어도 발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오래 신어서 이제는 바닥은 다 닳고, 갈라지고 찢어지고 빵꾸나긴 했지만
가끔 저 신발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D